판자 구조물 펠릿 대란으로 주류업계 생산 차질
일부 업체에서 취급 수수료 10배까지 올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넓은 판자 형태 구조물인 펠릿.
유리병에 담긴 술을 안전하게 운반해 출고하는 데 쓰입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부산 경남 지역 주류업계는 펠릿을 구하지 못해 '대란'을 겪었습니다.
술 생산을 못 할 정도였습니다.
[지역 주류업체 관계자 : 갑자기 펠릿이 부족하다고 해서 생산을 중단해 80만 병 정도를 생산하지 못했습니다.]
주류 업계에서 펠릿은 특정 업체가 소유하지 않고 운반 업체가 옮겨가며 함께 사용합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주류업체들이 펠릿 취급 수수료를 10배나 올리면서 이런 관행이 깨졌습니다.
200원이던 취급 수수료를 2천 원으로 올리면서 운반업체가 수수료를 높게 쳐주는 곳에 펠릿을 넘긴 겁니다.
심지어 운반 업체에 상품권까지 챙겨주면서 싹쓸이에 나서자 다른 주류업체는 펠릿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습니다.
[주류 운반 업체 관계자 : 자사에 조금 더 많이 주면 상품권을 해서 사장님한테 주죠.]
펠릿을 모은 주류업체는 회사의 자산을 회수하려고 수수료를 올린 거라고 밝혔습니다.
[주류업체 관계자 : 저희 자산을 회수해야 하는데 저희 자산이 안 들어오니까 새것을 사는 거보다는 비용을 조금 들여서 가져오는 것이 비용적 측면에서 낫기 때문에….]
국세청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며 주류 업계에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펠릿 문제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하지만 맥주 유통이 늘어나는 여름이 되면서 펠릿 대란이 반복되지는 않을지 지역 주류업체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오태인
촬영기자: 강태우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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